'수꼴' 지목 당한 청년 "청년 분노 전혀 이해 못해…연설 전부 들어봤는지 의문"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난한 한 청년을 향해 '수꼴'(수구 꼴통)이라고 비하, 논란이 되고 있다.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며 "그렇기도 하겠다.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 저래 짠하네"라고 적었다.
변 앵커는 이 게시물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기존 글을 삭제 한 뒤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상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올리는 건 반대한다. 특히 여당은 청년들에게서 무엇을 못 읽고 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새로운 글을 게시했다.
이에 비하성 표현을 들은 청년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한 저에게 이 분(변 앵커)은 '반듯한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설은)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노력해도 장학금, 무시험 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아버지는 안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은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다"며 "저의 연설 전부를 들어봤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변 앵커는 지난 4월부터 YTN 앵커를 맡고 있으며 현재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제를 모았던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합동 방송 '홍카레오'(TV 홍카콜라X유시민의 알릴레오) 진행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