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매입 퇴짜’에 뿔 난 트럼프, 덴마크 방문 전격 취소

입력 2019-08-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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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관심 없어”

▲메테 프레데릭센(왼쪽) 덴마크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매입 논의를 거부한 것에 반발하면서 9월 초로 잡혔던 덴마크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보여 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짜를 당하자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2주 후에 갖기로 했던 덴마크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덴마크는 훌륭한 사람들이 사는 매우 특별한 나라”라며 “그러나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2주 뒤로 잡혔던 우리의 회동을 다른 시기로 연기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백악관은 이후 “오는 9월 2~3일로 예정됐던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의 만찬을 포함해 덴마크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확인했다.

트럼프는 또 “총리가 이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미국과 덴마크 모두 비용과 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그에게 감사하며 언젠가 일정을 다시 잡기를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WSJ가 지난주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그는 알래스카 매입처럼 자신만의 유산을 남기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그린란드 매입이 전략적으로 미국에 좋을 것”이라며 “실제로 큰 부동산 거래이기도 하다”고 WSJ 보도를 시인했다.

그러나 프레데릭센 총리는 같은 날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이는 터무니없는 논의”라고 면박을 줬다.

이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린란드 풍경에 금색의 트럼프 타워가 세워져 있는 합성사진을 올리면서 “나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을 그린란드에 약속한다”고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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