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중심으로 전통주에 얽힌 스토리 듣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형 콘텐츠 인기
신세계백화점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술방’이 추석을 맞아 직접 만들어 먹는 막걸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우리술방’에서 명절을 맞이해 선보이는 ‘DIY 막걸리(5만 원)’는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막걸리 분말과 김치 유산균 발효제를 물과 함께 섞어 이틀간 숙성시키는 제품이다. 수제 맥주처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막걸리로 개인 기호에 맞춰 유자, 꿀 등을 첨가해 ‘나만의 막걸리’를 만드는 재미까지 더했다.
지난 2016년까지 침체기를 겪은 막걸리는 2017년부터 ‘홈술’로 대변되는 가정 내 주류 소비 증가로 지난해에만 44만 8000ℓ가 출고되면서 45만 ℓ이상 출고됐던 ‘막걸리 황금기’인 2011년에 버금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우리 술 빚기 등 체험형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막걸리의 성장세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 젊은 층의 경우 압구정,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은 물론 강릉ㆍ전주 등 지방 도시까지 찾아가 전통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만들어보는 콘텐츠가 이색 데이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DIY 막걸리는 지난 8일 첫선을 보인 이후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고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판매의 20% 가량은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며 국적과 관계없이 ‘막걸리 전성시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전통주도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우리술방’의 실적을 보면 전통주를 구매하는 30대 고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체 고객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통주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정상회담 만찬주로 유명한 ‘문배주’, 조선시대 3대 명주로 꼽히는 ‘이강주’와 ‘감홍로’의 인기가 높다. 실제로 문배주는 지난 남북정상회담 직후 하루 평균 20병 가량 판매돼 매출이 6배 늘기도 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같은 값이면 익숙한 술 맛과 칵테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이 예전보다 전통주를 더 가깝게 느끼고 다양하게 즐긴다”며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 제조법, 관련한 고전 등을 직원에게 듣고 싶어하는 30대 고객은 해마다 늘고 있으며 지난 설에는 전통주 실적이 30% 넘게 신장하는 등 전통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