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개월째 바이(Buy)코리아, 주식 두달째 매수, 채권 만기도래에 5개월만 매도
최근 원화가치 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급변동 와중에도 9개월 연속 국내증권 시장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채권 만기도래에 따라 5개월만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된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던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위안화 동조성이 평소보다 늘었다. 수출에서 대중의존도가 높다보니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부진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도 “롱숏(매수매도) 포지션이나 환율에 대한 중장기 전망, 불확실성에 대한 영향 등 다양한 요인이 중첩된 결과이긴 하나 과도한 측면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대외차입여건은 양호했다. 국가부도위험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 CDS 프리미엄은 7월 평균 31bp로 직전월 보다 2bp 하락했다. 3월에는 30bp까지 떨어져 2007년 10월(24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국민과 신한 등 국내 8개 은행기준 만기 1년 초과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도 42bp로 전월대비 13bp 급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17억4000만달러(2조450억원)어치가 유입됐다. 전달(2억2000만달러·2586억원)에 이어 두달째 유입세가 이어진 것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3억1000만달러(3643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월(1억9000만달러 유출)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빠진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채권에서는 만기도래 물량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졌다. 다만 (해외로 자금을) 완전히 뺀 것은 아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8월중 자금유출 여부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최근 중국과 일본도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 불확실성은 높아 예단키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