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日 수출 규제, 3~4개월 뒤 가늠하기 어려워”

입력 2019-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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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10’ 언팩 간담회…“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 계속”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 생산·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관련 문제에 대해 스마트폰 사업이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하반기 신제품에는 영향이 없다”라면서도 “1차 벤더부터 4차 벤더까지 감안하면 원재료 등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3~4개월 정도는 준비가 되어 있으나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당히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힘을 합쳐서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지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경제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사장이 되고 난 후 한 번도 임직원들에게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써보질 않았다. 사원 때부터 31년 동안 매년 그렇게 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양기를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올해 말에는 아마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 침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 일본 문제 등 한 치 앞 내다보기가 힘들다. 지난주, 이번 주 다르고 아침에 나온 얘기가 오후에 바뀌기도 한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어렵게 보는 경영환경이나 규제를 묻는 말에 고 사장은 “국내 문제만 봐도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이 많다”며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특히 노동환경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여러 대내외 불확실성과 한계에도 품질과 고객 만족으로 난관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제품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우리의 진정성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 있고, 우리가 잘하면 고객들이 우리 인정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서 고 사장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건배사로 “대한민국, 가자! 가자! 가자!”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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