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악시장 넘보는 中텐센트...유니버셜뮤직 지분 10% 매입 추진

입력 2019-08-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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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미디어기업 비방디가 슈퍼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소속돼 있는 유니버셜뮤직그룹의 지분 10%를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AP연합뉴스

중국 대표 기술기업 텐센트가 게임을 넘어 글로벌 음악시장의 파이를 늘려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랑스 미디어기업 비방디는 이날 자회사 유니버셜뮤직그룹(UMG)의 지분 10%를 텐센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방디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UMG의 평가액은 336억 달러(약 40조7904억 원)”라며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자사주 매입 및 다른 회사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비방디의 이번 지분 매각을 두고,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저작권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비방디는 1년 전부터 UMG 지분 절반을 매각할 뜻을 밝힌 바 있다. UMG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비방디의 핵심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UMG는 작년 비방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3%, 66%를 차지했다.

이번 협상으로 텐센트 역시 세계 음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UMG는 전 세계 음반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음반사 UMG 산하 레이블인 리퍼블릭 레코드에는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포스트 말론, 니키 미나즈, 릴 웨인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이 소속돼 있다.

이번 합의에는 텐센트가 향후 1년 내 같은 조건으로 UMG의 지분 10%를 추가로 획득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음반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거래로 텐센트의 중국 내 지위도 강화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빠르게 흡수하며 음악 콘텐츠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내 텐센트의 라이벌로 떠오른 스타트업 바이트댄스를 견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바이트댄스는 음악을 배경으로 영상을 만들어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인 ‘틱톡’을 바탕으로 텐센트의 독보적 소셜미디어인 ‘위챗’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숀 양 블루로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디렉터는 “텐센트가 중국에서 음악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 이미지로 비춰지길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텐센트의 수익원 중 30%는 게임에서 나온다. 그러나 2018년 중국에서 신작 게임 심사 동결 이후 경영부진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의 거래 제한 관련 비용 지출로 매출이 급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분 매각 소식에 비방디 주가는 이날 3.96%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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