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바닥난 증시…연일 최저치 경신

입력 2019-08-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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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거래소

한국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되자 취약해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한계를 드러내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하락한 1917.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3년 5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특히 이날 전장보다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91.81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6년 2월 17일(1881.03)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도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외국인이 607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개인도 4413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조32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연기금은 전날에 이어 적극 매수세를 이어가며 433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9포인트(3.21%) 내린 551.50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한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은 사실 시장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이슈였다“며 ”예상치 못한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한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는 탓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을 둘러싼 악재들은 길게 보면 기업 실적을 추가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 시점에서 그 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워 펀더멘털을 감안한 영향을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 갈등의 펀더멘털 영향은 실제 데이터가 확인되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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