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자국 국유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지시...트럼프 관세 부과에 맞대응

입력 2019-08-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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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2000만 톤 출처: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 국유 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국면에서 갑작스럽게 발표된 관세 부과 조치에 중국 관리들은 당황했고 보복 대응을 천명했다.

이번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요구는 보복 조치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다린 프리드릭스 INTL FC스톤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대규모 미국 농산물 구입과 관련된 것”이라며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시골 지역 농부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선 전에 이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 확실한 보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오사카 담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규모 미 농산물을 구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왔다.

중국은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미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크게 줄인 상태다. 올 상반기 미 대두 수입량은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두 수입처를 미국에서 브라질로 옮긴 결과다.

한편, 중국은 최근 무역협상에 대한 선의 표시로 5개 기업에 최대 3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게 했다. 또 국영 기업들은 1400만t의 대두 수입을 약속했지만 그 중 400만t은 아직 선적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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