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일본 수출규제 영향은?…신라젠 주가 향방도 주목

입력 2019-08-05 08:3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왼쪽부터 이시이 게이이치 일본 국토교통상, 아베 신조 총리, 아소 다로 재무상이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일본 아베 내각은 이날 한국을 무역 우대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AP뉴시스)

5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반도체 #신라젠 등이다.

일본이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자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실제로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5% 하락한 1998.13으로 마감했다.

한일무역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는 당장 외환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일 무역갈등은 봉합보다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 갈등이 심화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220원 내외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며 이에 더해 향후 미·중 양국의 무역합의가 재차 불발되고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가 있다면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25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원화 약세에 대해 정책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반도체 업종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이번 조치는 수출 규제 강화 성격으로 전면적인 수출 금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악의 경우 일본의 소재 수입 중단으로 국내 메모리 생산이 차질을 빚더라도, 전 세계 메모리 시장 한국 시장 점유율은 65% 이상으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고 주가도 반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와 장비 국산화 추진과 더불어 정부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국내 소재와 장비 업계는 중장기 수혜가 전망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 에스앤에스텍, 솔브레인, 원익QnC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항암제 ‘펙사벡’ 임상 조기 종료를 선언한 신라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4일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 임상 3상을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2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무용성 평가 후 임상 중단 권고를 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여파에 신라젠 주가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29.97% 급락했다.

문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임상 3상 종료와 관련해 주주 등에게 사과한 뒤 “임상 3상 조기 종료는 펙사벡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표적항암제(넥사바) 병행요법의 치료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펙사벡의 항암 능력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적항암제가 아닌) 신규 면역 관문억제제 등 병용 임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라젠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