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룡산업의 오너 3세인 박인준 상무의 지분이 주식 수증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오너 3세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룡산업은 지난달 31일 창업주인 박인원 고문이 아들인 박종태 대표이사와 손자인 박인준 상무에게 각각 자신의 지분 30만4016주와 75만 주를 증여했다. 이로써 박 고문의 지분은 0%가 됐다. 수증을 통해 박 대표의 지분은 18.22%에서 21.26%로 상승했고, 박 상무는 2.85%에서 10.35%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박 상무는 올 1분기까지 누나인 박진수 씨와 지분 차이가 0.10%에 불과했지만, 이번 수증을 통해 누나와 지분율 격차를 크게 벌렸다. 박 대표의 장녀인 박진수 씨는 현재 전업주부다.
특히 이번 주식 수증은 박 상무가 지난해 상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후계자 수업에 들어간 후에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 1988년 생인 박 상무는 미국 퍼듀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거친 후 제룡산업에 2018년 2월 상무로 입사, 현재는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증은 박 상무가 박 대표에 이어 향후 회사를 이끌 후계자라는 사실을 확실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룡산업은 전력기자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11년 제룡전기로부터 인적 분할로 설립됐다. 사업부문은 전력산업용 금구류(금속) 제조 및 판매와 전력기자재(플라스틱) 제조 및 판매로 구분된다.
실적은 최근 3년 간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 개별기준 매출액은 2016년 352억 원에서 2017년 343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67억 원에서 2017년 30억 원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31억 원으로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