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억만장자, 미국서 탈세 스캔들...‘사상 최대’ 2조 탈세 혐의로 기소돼

입력 2019-08-01 11:06수정 2019-08-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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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인정되면 최장 465년 징역형 가능성

▲Liu Zhongtian. AP연합뉴스

중국의 알루미늄 재벌이 미국에서 덤핑 관세 18억 달러(약 2조1380억 원)를 탈세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로스엔젤레스 연방지검의 니콜라 해나 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중국중왕홀딩스 사장 겸 회장을 지낸 류중톈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알루미늄 압축 제품 일부에 대해 2011년에 부과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통관업자에게 허위신고를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중왕홀딩스는 알루미늄 압축에서 아시아 최대 기업이다.

WSJ는 이번 탈세 스캔들은 미국 법무부가 다룬 관세 비리 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465년의 금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주목했다. 같은 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단은 두달여의 진통 끝에 중국 상하이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회의를 마쳤다. 양국은 오는 9월 협상을 재개하는 데만 합의했다. 이번 류중톈 탈세 스캔들은 양국 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직후에 발표된 셈이다.

류중톈은 업계에서 ‘류 삼촌’ ‘빅 보스’로 불려왔으며, 탈세 외에 사기와 돈세탁 혐의도 받고 있다. 관련 인물 1명이 2015년에 받은 900만 달러에 대한 소득세 세탁으로 적발됐다.

그의 탈세 행위는 2008년경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2016년 미국 상무부가 비리를 포착한 이후 조사에 임해왔다고 한다.

해나 검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은 부패한 사업가를 위한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엄격한 자세를 나타냈다.

현재 류중톈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테크놀로지의 멍완저우 부회장 송환 건처럼 향후 미국과 중국이 류중톈 인도를 놓고 갈등을 빚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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