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리베이트 쌍벌제' 연기에 가격 인하로 맞불

입력 2019-07-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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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이어 위스키 임페리얼까지 출고가 인하..."쌍벌제 시행 압박 조치"

▲임페리얼 위스키
주류 제조사들이 국세청의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이하 쌍벌제)’ 시행 연기에 출고가 인하로 맞불을 놓고 있다.

당초 국세청은 7월 1일자로 쌍벌제를 시행키로 했으나 시행 시기를 무기한 연기해 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주류 제조사와 도매상들은 쌍벌제를 적극 환영해왔다. 주류거래 질서를 바로잡음으로써 뇌물과 뒷돈이 난무하는 혼탁한 시장이 투명해질 수 있는 기대감도 컸다. 반면 소매상과 식당, 유흥업소에서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대의 목소리를 낸 이들은 주류 제조사로부터 제공받던 각종 사은품과 주류 구매시 ‘덤’으로 제공되는 물량이 사라지는 것을 ‘생존권 위협’이라며 맞섰다.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이 연기되자 제조사·도매상과 소매상·외식업체간 힘겨루기에서 소매상과 외식업체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쌍벌제의 빠른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국세청의 결정을 기다리는 대신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맥주 1위 브랜드 카스에 이어 위스키 임페리얼까지 출고가 인하에 동참하고 나섰다.

‘임페리얼’로 알려진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8월부터 위스키 가격을 전격적으로 15%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선도적 가격 인하와 몰트 위스키의 대중화를 위해 국내 최초 연산 저도 몰트 위스키 ‘임페리얼 스무스’ 12년과 17년을 15% 인하해 공급키로 했다.

드링크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와 상관 없이 이번 임페리얼의 가격 인하는 도매장과 업소, 소비자 모두와 상생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위스키가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 시키고, 몰트 위스키의 대중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리베이트 쌍벌제와 무관한 가격인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시선은 차이가 있다. 주류 제조사와 수입사는 리베이트로 인해 새나가는 비용때문에 적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몇년에 한번 꼴로 되풀이되는 출고가 인상 역시 리베이트가 사라지면 인상 주기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스와 임페리얼의 출고가 인하는 국세청에 쌍벌제 시행을 압박하는 행동으로 해석된다”며 “주류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인하하면서 도매상에 공문만 보내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도 쌍벌제의 시행이 필요하다는 무언의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카스는 맥주 성수기인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카스와 필굿의 출고가격을 인하하기로 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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