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선반영 예대금리 동반급락, 집단대출 43bp↓ 6년10개월 최대폭..저축은행만 상승
금융시장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함에 따라 예금은행 예대금리가 동반 급락했다. 예금금리는 5개월째 1%대에 안착하면서 이젠 2% 이상 정기예금은 열 중 하나에 그쳤다. 가계대출금리도 4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2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집단대출금리는 6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2년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상호저축은행 예대금리는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순수저축성예금은 5bp 떨어진 1.80%로 작년 8월 1.78%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시장형금융상품도 14bp 급락한 1.75%를 보였다. 역시 2017년 9월 1.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6년 7월 14bp 하락 이후 최대낙폭이다.
대출평균금리도 13bp 급락한 3.49%를 보였다. 2017년 10월 3.46% 이후 가장 낮고, 2016년 6월 14bp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24bp 떨어진 3.25%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 3.20% 이후 최저치며, 2015년 4월 25bp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이 19bp 떨어진 2.74%로 2016년 8월 2.70%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대비 하락폭도 2015년 3월 27bp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집단대출도 43bp 급락한 2.85%로 2016년 8월 2.79%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비 하락폭은 2012년 8월 49bp 이래 최대치였다. 일반신용대출 역시 17bp 떨어진 4.23%로 2017년 10월 4.15% 이후 1년8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낙폭 또한 2017년 8월 66bp 급락 이후 가장 컸다.
기업대출은 9bp 떨어진 3.58%로 2017년 11월 3.5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대기업대출은 9bp 내린 3.38%를, 중소기업대출은 8bp 떨어진 3.71%를 보였다. 각각 2018년 9월 3.21%, 2017년 10월 3.67%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하락세는 시장금리가 급락한 때문이다. 집단대출은 여기에 기승인된 고금리대출이 소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예대금리의 지표금리라 할 수 있는 AAA등급 은행채 금리의 6월중 변화를 보면 3개월물은 11bp 하락한 1.67%를, 1년물은 13bp 떨어진 1.66%를, 3년물은 16bp 급락해 1.66%를, 5년물은 18bp 추락한 1.70%를 기록했다. 각각 9개월, 1년9개월, 2년8개월, 2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은행채 등 주요 시장지표금리가 하락했다. 특히 주담대 등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장기물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며 “집단대출은 여기에 지난달 특이요인이었던 기승인 고금리대출이 소멸하면서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엔 금리인하 효과도 있어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낙폭은 지켜봐야하겠다”고 덧붙였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2bp 내린 1.40%를 기록해 석달만에 추가하락했다. 총대출금리도 3bp 내린 3.68%로 석달연속 내렸다. 특히 집단대출은 10bp 급락한 3.68%를 보여 2012년 12월 18bp 급락이후 6년6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 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예대마진은 1bp 떨어진 2.28%포인트를 보였다. 이는 2017년 11월 2.27%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비은행금융기관 예대금리도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예대금리는 올랐다. 1년 정기예금금리는 19bp 급등한 2.55%를, 일반대출금리는 21bp 급상승한 10.63%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유동성관리비율을 맞추기 위해 정기예금 유치 노력을 한 때문이며, 대출금리는 신용대출 취급 비중 확대가 주된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