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리자 돈 몰린 ‘채권형 펀드’…신규 펀드도 ‘채권’이 대세

최근 1개월간 1.3조 유입… 평균 수익률 0.50%로 선방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신규 설정 펀드에서도 채권형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채권형 펀드에 1조3423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로는 10조 원(9억9874억 원) 가까이 몰렸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1개월 사이 2663억 원이 유입됐다. 기간을 연초 이후로 늘려보면 1조3957억 원이 유출됐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자금 몰이는 주식형 펀드의 상대적 부진 영향이 컸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5.29%인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는 0.50%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 역시 주식형 펀드는 -1.75%로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는 2.13%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순자산 가치는 120조 원 규모로, 역사상 최대였던 2016년 기록(100조 원)을 상회하며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설정액은 투자자가 펀드에 투자한 돈을 말하며 순자산은 펀드 운용 성과가 반영된 값을 말한다.

신규 설정된 펀드 현황을 살펴봐도 채권형 펀드 선호도는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설정된 주식형 펀드는 25개에 그쳤지만, 채권형 펀드는 41개에 달한다. 지난해 주식형과 채권형 신규 설정 펀드가 107개, 53개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채권 선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가격은 높아진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및 유럽 등 주요국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적인 통화완화 분위기가 자금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7월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어 향후 채권금리의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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