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된 우버, 군살 빼기 돌입...마케팅 부문 400명 감원

입력 2019-07-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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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로우샤히 CEO “팀 대부분이 너무 크고 중복…신속하게 대처할 필요”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5월 10일(현지시간) 증시 상장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들어서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성장이 정체된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글로벌 마케팅 부문 인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4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날 우리가 급성장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감이 있다”며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우리는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대부분이 너무 크고 중복돼 있어 불투명한 의사 결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평범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정말로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우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43.88달러로 마감해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주당 45달러를 밑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익성이 없는 기업들이 IPO를 실시하면 투자자들로부터 숱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특히 차량공유 사업은 운전기사 모집과 지원금 등으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IPO 이후 우버가 휘청거리자 경영진을 대폭 개편하고 있다. 지난달에 바니 하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_와 레베카 메시나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질 헤이젤베이커 정책·커뮤니케이션 책임자가 CMO를 겸임하게 됐다.

우버 이사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우버의 첫 번째 직원이자 이사였던 라이언 그레이브스가 5월 사임했다. 지난주에는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업자인 애리아나 허핑턴과 벤치마크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맷 콜러가 우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허핑턴과 콜러 모두 코스로우샤히의 전임자이자 우버 설립자인 트래비스 칼라닉의 2017년 CEO 사임을 주도했던 인사들이다.

우버는 오는 8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5월 30일 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여 시장을 실망시켰다. 팩트셋 집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우버의 2분기 매출이 33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를, 주당 순손실은 2.09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버 경쟁사인 리프트도 주가 부진으로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서 리프트 COO로 자리를 옮겼던 존 맥닐은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할 예정이다. 리프트 공동 설립자인 로건 그린과 존 짐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임 소식을 확인하면서 “당분간 그를 대체할 COO를 뽑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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