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홍콩 시위에 강력 경고…“폭력 사태 용납하지 않을 것”

입력 2019-07-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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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홍콩 주권 반환 후 첫 기자회견…캐리 람·경찰 지지 의사

▲양광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강력한 경고장을 보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이날 베이징에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폭력 사태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중국에 홍콩 주권이 반환된 이후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홍콩 내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판공실은 2014년 우산혁명 당시에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개최해 그만큼 이번 사태를 중국 정부가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현지 경찰에 대한 지지 의사도 거듭 밝혔지만 캐리 람 측에 사태를 안정시키는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압박했다.

양광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폭력을 처벌하고 법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콩에서 일어난 일은 평화로운 행진과 시위의 범위를 넘어서서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약화시켰다”며 “이는 일국양제 시스템의 근간을 건드리는 일이다. 법치하에 있는 어떤 문명사회도 폭력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 양광은 “홍콩 기본법에 명확한 규정이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와 관련한 규정에는 ‘사회 치안 유지 등을 위해 홍콩 정부 요청으로 출동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사실상 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또 다른 대변인인 쉬루잉은 캐리 람 정부의 대응에 일부 실패가 있다는 점도 넌지시 지적했다. 그는 “캐리 람이 행정 스타일을 바꾸고 여론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그는 아직 야당 단체들과 공개 토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소재 맥쿼리대학의 애덤 니(Adam Ni) 중국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며 “현 난국에 대한 단기적인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강경 대응은 역효과를 낼 것이나 약하게 반응하면 더 많은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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