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도 이틀째 하락..월말요인+외환당국 개입레벨 부담감..FOMC 대기모드 이어질 것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월말요인에다 외환당국의 개입레벨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이틀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 넘게 떨어지며 2개월만에, 코스닥은 4%나 폭락하면서 2년3개월만에 각각 최저치를 보였다. 코스닥은 9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한방향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둬 관망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29원 떨어진 1089.23원을 기록했다. 24일(1089.26원) 이후 사흘만에 108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0/118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3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80원대 초중반에서 레인지장세를 보였다. 한쪽으로 크게 쏠리는 모습은 없었다. 오전장 후반 위안화가 급격히 오르며 원·달러도 장중 낙폭을 급하게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변동성이 적었고 5원 정도 레인지에서 등락했다”며 “이번주 FOMC를 앞둔 관망장인 것 같다. 50bp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자회견에서 덜 도비시한 결과가 나온다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 낙폭도 커 원·달러가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했다. 월말인데다 외환당국 개입 레벨이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금리결정 전까지는 불안해도 환율이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 같다. 빅이벤트를 확인하자는 관망세가 짙겠다”며 “아래로 베팅하기에도 국내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 미 금리 결정후 달러와 증시 흐름을 보고 나야 원·달러도 움직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떨어진 108.65엔을, 유로·달러는 0.0022(0.20%) 하락한 1.112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3위안(0.17%) 오른 6.893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6.78포인트(1.78%) 급락한 2029.48을 기록했다. 이는 5월29일 2023.32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은 25.81포인트(4.00%) 폭락한 618.78을 보였다. 이는 2017년 4월14일 618.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일대비 낙폭으로는 작년 10월29일 기록한 33.37포인트(5.03%) 급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