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비특허 사업부와 마일란 합병 추진

입력 2019-07-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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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의 특허만료 약품 시장서 경쟁력 강화하려는 의도

▲화이자 로고. AP뉴시스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미국 화이자가 알레르기 응급 치료제 ‘에피펜’으로 유명한 복제약 제조사 마일란(Mylan)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화이자는 자사의 비특허 약품 사업부와 마일란을 합병하려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성사된다면 이르면 29일 합병 소식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사는 주식교환 방식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으로 세워질 새 회사 지분의 40%가 약간 넘는 수준을 마일란 주주들이, 나머지는 화이자 주주들이 갖게 되는 형식이다. 마일란의 시가총액은 약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른다.

또 화이자는 회사채 신규 발행을 통해 120억 달러의 자금도 조달할 계획이다.

두 기업 모두 자사 베스트셀러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하면서 저가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해 최근 매출이 둔화하고 있다. 이에 합병을 통해 저가의 특허만료 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화이자의 특허만료 의약품에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고지혈증 치료약인 ‘리피토’ 등이 포함돼 있다. 바이그라는 연매출이 14억 달러에 달하는 효자상품이었지만 2017년 테바가 복제약을 시판하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마일란은 지난 2017년 에피펜 가격을 종전보다 6배나 인상해 폭리를 취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에피펜 복제약을 승인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화이자의 비특허 의약품 사업 책임자인 마이클 고틀러가 합병으로 새로 탄생하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게 된다. 마일란의 로버트 쿠리 회장은 새 회사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현재 마일란의 CEO인 헤더 브레시는 사임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는 특허 보호를 받는 의약품과 백신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화이자는 현재 일련의 신약들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만일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 신약은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을 창출할 수 있어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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