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 대부분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인수에는 해당 부문의 지적 재산권과 제조 시설, 임대 부동산, 직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인수는 올 4분기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인텔이 해당 부문을 매각한 건 ‘애플’이라는 단 하나의 고객사를 위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자니 스루지 수석 부사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수년 간 인텔과 협력 관계에 있었다”며 “애플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기업 문화는 전 인텔 엔지니어가 활약하기에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는 혁신의 기초가 되어야 할 중요한 지적 재산권을 다수 입수했다. 이것은 향후 애플 제품의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로 인텔의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에 있던 2200명 전원이 모두 애플 소속이 된다. 또 애플의 무선 기술 관련 특허는 1만7000건 이상으로 늘어난다. 애플은 궁극적으로 모든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모뎀을 내제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목표는 이번 인텔과의 거래를 통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텔의 스완 CEO는 “이번 합의로 우리는 5G 네트워크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과 인텔은 약 1년에 걸쳐 간헐적으로 물밑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특허 침해 소송으로 대립해온 퀄컴과 애플이 화해하면서 협의가 결렬됐었다. 화해의 일환으로 퀄컴이 애플에 다년간 칩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 주이유다.
인텔은 지난 4월 애플과 퀄컴이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기로 합의하자 바로 몇 시간 만에 5G 스마트폰용 모뎀칩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다른 여러 기업과 해당 사업의 매각을 논의했지만 결국 가장 합리적인 후보였던 애플과 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