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일자리 200만 개 감소”

입력 2019-07-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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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화이안에서 취업설명회가 열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화이안/신화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약 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서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이중 미중 무역전쟁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180만~190만 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산업 부문 총 고용량의 3.4%, 국가 전체 고용량의 0.7%가 감소한 셈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광업, 전력 등 산업 부문에 걸쳐 발생했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직격탄을 맞은 컴퓨터, 통신장비, 전자, 기계, 고무, 플라스틱 등의 산업 피해가 커, 이들 8개 업종에서 최소 1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CICC 보고서는 기존의 다른 보고서보다 무역전쟁의 피해 규모를 훨씬 크게 잡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교통은행 보고서는 무역전쟁으로 70만 개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분석했고 하이퉁증권은 120만 개 일자리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CICC 보고서는 지난 5월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것을 고려하지 않아 이를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보고서를 통해 CICC는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하면 중국 제조업의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고용 안정을 위해 더욱더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 시행과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 회의를 주관한다. 여기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SCMP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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