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NHK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군은 한국 군이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세르게이 코빌라쉬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성명에서 “위험한 행위를 한 건 한국 측”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군과 함께 실시한 경계 감시 활동의 성과를 강조, 앞으로 중국 군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코빌라쉬 사령관은 “러시아 군과 중국 군의 폭격기가 실시한 경계 감시 활동에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참가하고 있었다”고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고 “위험한 행위를 한 건 한국 측이라고 문서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와 중국의 파일럿은 동해 상공에서 서로 3~4km 떨어진 대열을 짜고 비행하며 첨단 기술과 결속을 보여 주었다”며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미국과의 대립을 심화하는 가운데, 22일 양국 국방부가 군사 협력 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 군은 앞으로 중국 군과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일본은 한국 군이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며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이므로 영공 침범을 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대응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NHK 역시 러시아 군의 성명 내용을 보도하면서 독도에 대해 ‘시마네현 다케시마’, 그리고 ‘한국이 영공이라고 주장하는 공역’이라는 표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