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에 대해 월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리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는 21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혼란은 단기에 수습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일 갈등이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아이린 최 등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수출시장으로 간주하는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해도 한일 통상 활동에 있어서의 대규모의 지속적인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양국 간 상호 의존성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시나리오는 단기적인 공급 혼란”이라며 “한국 측으로서도 보복 조치에 대응하기보다는 수입처 분산과 자국 내에서의 대체품 개발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앞서 디발리에 이즈미 등 BofAML 이코노미스트들은 19일자 보고서에서 “한일 정상에게 다가설 동기는 거의 없어 한일 간 대립은 향후 수 개월 간 악화할 우려가 있지만, 일본이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서플라이어들이 한국으로의 수출의 새로운 라이선스 요건에 익숙해지고, 그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면 2~3개월 후에는 무역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