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인류의 달착륙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담은 원본 테이프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82만 달러(약 21억3941만 원)에 낙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더비는 이날 성명에서 “아폴로 11호의 ‘문워크(Moonwalk)’ 원본 비디오 테이프가 달 착륙 50주년 기념 경매에서 182만 달러에 팔렸다”며 “이는 1976년 개리 조지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 인턴이 미 정부 경매에서 구입한 가격의 8000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69년 7월 20일, 인류의 첫 달 탐사 순간을 기록한 이 영상은 2시간 24분에 걸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과정을 담고 있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장면은 물론 그가 남긴 “이건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명언도 들어 있다. 또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교신 내용, 성조기를 꽂는 모습 등도 포함돼 있다.
해당 영상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NASA 미션컨트롤센터에서 기록됐다.
소더비는 이 영상물이 역사적인 달 착륙을 담은 첫 기록물이고 TV 방송 장면보다 더 선명하고 뚜렷하다고 가치를 평가했다.
이 밖에도 아폴로 11호 관련 소장품 경매가 활발히 진행됐다. 지난 17일엔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달 탐사 임무 때 소지하고 있던 골드 메달이 205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에서는 ‘런 투 더 문’(Run to the Moon)이라는 10㎞ 달리기 행사가 열렸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 차량이 몇 마일에 걸쳐 줄을 이었다.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착륙 미션에 참여했던 우주인 버즈 올드린과 2012년 사망한 암스트롱을 대신해 아들 릭이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역사적인 아폴로 11호 39A 발사대 현장을 찾았다.
올드린과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는 전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역사에서 아폴로 11호 미션 만큼 자부심을 준 순간은 많지 않다”며 “달을 넘어 이제 화성으로 미국인을 보내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