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2분기 실적 먹구름...기술주 부진에 ‘어닝리세션’ 경고음

입력 2019-07-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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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2분기 순익 전년비 2.8% 감소 전망...증시 랠리 시험대

▲S&P500기술업종 종목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이. 단위 %. 2분기 마이너스(-) 7%.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에 잔뜩 끼었다. 특히 기술주 부진에 ‘어닝 리세션(Earnings Recession·실적 침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기술과 원자재 관련 업종들의 실적이 특히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S&P500 기업들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분기의 0.3% 감소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팩트셋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미국 기업들은 2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어닝 리세션에 진입하게 된다고 FT는 전했다. 어닝 리세션 2016년 중반 이후 처음이다.

기업 순익의 감소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더욱 부각시킬 전망이다. 10년간 이어진 미국의 경기 확장세가 끝나면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고자 주식 대신 채권 등으로 옮기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

1분기 어닝시즌 부진에도 뉴욕증시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확실하게 보내면서 주가 부양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 주부터 시작될 어닝시즌은 증시 랠리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술주는 이번 어닝시즌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S&P500기술업종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2분기 EPS가 전년보다 평균 7%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자재 관련 업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S&P500기술업종지수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빠지는 대신 하드웨어 업체들이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런 부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다만 미국 기업들은 대체로 자사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Guidance·선제 안내)’를 소극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어 증시 하락 압박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은 실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됐을 때 시장 예상보다 부진해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고자 최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낮추려 한다.

1분기에도 기업들의 가이던스에 기반을 둔 EPS 증가율 예상치는 4.6% 감소였으나 실제 감소폭은 0.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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