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참가국 100개로 확대...아프리카 3개국 추가

입력 2019-07-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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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AIIB 연례총회에서 진리췬(오른쪽) AIIB총재와 피에르 그라메나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가국이 100개로 늘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IIB는 지난 13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제4차 연례총회에서 베냉, 지부티, 르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의 가입을 정식으로 비준했다. 이로써 AIIB 참가국은 2016년 출범 당시 57개국에서 100개로 늘어났다. 이는 189개국으로 구성된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보다는 작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 68개국)에 비해서는 큰 규모다.

회원국 총 수도 크게 늘었지만 또 하나 두드러지는 점은 회원국 구성에 있다. 대니 알렉산더 AIIB 부총재는 “이제 우리는 모든 대륙에서 회원국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 아프리카 등 아시아 이외 지역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다양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AIIB의 몸집이 커진 만큼 융자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본금이 1000억 달러(약 117조 9700억 원)인 AIIB는 지난해 말까지 13개 나라의 35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75억 달러의 융자를 제공했다.

더욱이 인프라 건설에 대한 자금 융자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ADB가 2010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만 2020년까지 인프라 건설에 8조 달러가 필요하다.

한편, AIIB의 확장세를 두고 WB와 국제통화기금(IMF)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AIIB에 대해 중국이 자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AIIB의 30%가량 지분을 가지고 있어 가장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AIIB를 국제환경 기준을 따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새 다자기구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AIIB는 “양질의 지속가능한 프로젝트에 투자해왔다”며 “인프라 투자로 GDP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인프라 투자는 해당 국가의 부채를 탕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부인에도 AIIB와 중국의 미묘한 관계는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중국이 지부티 같은 국가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한 지부티에 지난해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또 14개 주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모두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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