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트렌드 변화 속에 맨해튼의 높은 임대료 감당 못해
미국 최고급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이 이르면 이달 파산을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보도했다.
바니스 뉴욕은 맨해튼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로펌 커크랜드&엘리스와 금융자문사 M-Ⅲ파트너스가 바니스의 전략적 옵션 검토를 돕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바니스는 파산은 물론 매각이나 기타 자금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바니스 대변인은 CNBC에 “고객들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우수한 서비스와 제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이사회와 경영진은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사업의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성장과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니스는 현재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 중 하나라고 CNBC는 지적했다. 노르드스톰은 2년 전 주당 50달러(약 6만 원)의 인수 제안이 너무 낮다며 퇴짜를 놓았지만 현재 주가는 그보다 훨씬 못한 20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40% 하락했다.
여기에 바니스는 임대료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매디슨애비뉴에 있는 바니스의 플래그십 매장 임대료는 지난 1월 종전의 약 16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뛰었다. 이 매장의 임대료 하나만으로도 바니스의 순이익 전부와 맞먹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바니스는 뉴욕 이외에도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 등에 총 1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