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손익분기점 드디어 넘었다"…정유사들 시황회복 기대

입력 2019-07-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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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주 정제마진 배럴 당 6달러…전주 대비 2.1달러 상승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정유사의 실적 바로미터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올해 처음으로 6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6달러로 전주 대비 2.1달러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원유 값)를 뺀 수치다.

국내에서는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정제마진이 이보다 낮으면 정유사들은 휘발유 등을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내내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정제마진이 높았던 3월 마지막 주에도 정제마진은 배럴 당 4.9달러를 기록, 배럴당 5달러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의 시작인 7월 첫째주부터 정제마진이 갑작스럽게 급등했다.

정제마진 회복의 원인으로는 공급량 감소와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수요 상승이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 조정에 대한 석유제품 공급 축소와 7~8월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마진 개선이 전망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에서는 하반기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정제마진 약세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연료 황 함량규제(IMO 2020) 기대감 및 드라이빙 시즌 도래로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실적회복이 기대된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수요회복 조짐도 보이는 만큼 하반기 우호적인 시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주 마진 상승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냉정하게는 현재 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길 바라고는 있으나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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