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중도우파 신민당 과반 획득…4년 만에 정권 탈환

입력 2019-07-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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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시리자는 제2당으로 후퇴

▲그리스 아테네에서 7일(현지시간) 조기총선이 끝나고 나서 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아테네/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 조기총선에서 중도우파인 신민주당(신민당)이 과반 이상을 획득하면서 4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총선이 끝나고 약 88%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신민당은 39.8%를 득표해 31.6%에 그친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완승을 거뒀다.

그리스는 선거제도상 제1당에 50석의 보너스를 주고 있어 신민당은 158석으로 무난히 과반인 150석을 넘게 됐다.

2015년 재정위기 속에서 긴축에 반발하는 민심을 등에 업고 정권을 획득했던 시리자는 이번에 86석 확보에 그치게 됐다.

시리자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경쟁자인 신민당의 카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에게 축하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국민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제 책임 있고 역동적인 야당으로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미초타키스 대표는 수도 아테네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그리스는 다시 자랑스럽게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다”며 “그리스인들은 너무 분열돼 있었다.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선거 당시 기성 정당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3당으로 부상했던 황금새벽당은 2.95% 득표율로 원내 진출 하한선인 3% 달성이 아슬아슬하다.

중도좌파인 ‘변화를 위한 운동’이 22석으로 원내 제3당에 오를 전망이다. 공산당이 15석, 극우·친러시아 성향의 신생정당 ‘그리스해법’이 10석, 긴축 반대와 경제정의를 기치로 내건 ‘MeRA25’가 9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기총선 투표율은 약 57%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수년 간 무려 6번의 선거가 치러진 피로감이 컸으며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많은 유권자가 더위를 피해 해변으로 가거나 집에서 쉬었던 영향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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