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투자 열기 식어…올해 자금조달 30% 급감할 듯

입력 2019-07-0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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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시 부진·공유경제 기업 경영난 등이 주원인

▲중국 스타트업 자금조달액 추이. 단위 조 위안. ※ 올해 상반기 약 3600억 위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한 축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의 지난 상반기 자금조달 금액이 3600억 위안(약 61조 원)에 그쳤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전체 자금조달이 전년보다 30% 정도 급감하게 된다고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저하된 한편 치열한 경쟁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공유경제 업체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도 스타트업의 성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정보제공업체인 베이징 소재 36kr이 해당 통계를 산출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 등 대기업이 전략적으로 세운 자회사나 스타트업이 상장 후 별도로 투자를 받은 것도 집계에 포함됐다.

중국은 2014년께부터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뜨거워져 그 이전에 자금조달 규모가 연간 1000억 위안에 그쳤으나 5년새 10배 이상 급팽창해 지난해는 약 1조2000억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공유자전거 업체들의 고전이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 공유자전거업체 대부분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아예 사업을 접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 상위 스타트업 50개사 중 공유자전거 업체들은 거의 사라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신규 기업공개(IPO)도 주춤하면서 스타트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금 회사 불안이 고조됐다. 미·중 무역 긴장에 따른 중국의 경기둔화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발동한 투자펀드에 대한 자금조달 규제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는 개별 안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상을 인공지능(AI)과 전기자동차(EV)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으로 제한한 별도 집계에서 50억 위안 규모의 대형 자금조달은 올해 상반기 2건에 그쳤다. 지난해는 연간 8건이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적자기업에 대한 과대평가는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올해 자금조달 랭킹 상위에 들어간 스타트업은 수익성 확보 방법이 명확하거나 대기업과 제휴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다. 올해 약 96억 위안으로 중국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처하오둬(車好多)’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고차 거래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처하오둬는 자체 중고차 평가센터에서 업계 최다 검사항목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스타트업 자금조달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미국 CB인사이트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 수에서 중국은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해 절반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스타트업 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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