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올해 3대 기획사의 시가총액이 9000억 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 SM, JYP, YG 등 3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2559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8814억 원(28.1%)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대 기획사의 사별 시총이 SM 9359억 원, JYP 8004억 원, YG 5195억 원 등 평균 7500억 원대인 점을 비춰볼 때 기획사 1곳의 시총이 모두 날아간 수준이다.
앞서 세 회사는 K팝 열풍과 유튜브 등의 글로벌 플랫폼 매출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각각 50.7%, 120.0%, 64.6%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YG 소속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태와 실적 부진 우려 등이 더해져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버닝썬 사태와 연예인 마약 스캔들의 중심에 선 YG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SM은 자회사 적자 등의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3대주주인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낸 것을 계기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불거졌다.
JYP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지만 마찬가지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향후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됐다. 주가 역시 업종 전반에 걸친 리스크로 하락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M, JYP, YG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는 각각 114억 원, 106억 원, 43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