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사상 첫 여성 총재 탄생...라가르드 IMF 총재, 드라기 후임에 내정

입력 2019-07-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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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차기 ECB 총재로 지명됐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지명됐다. 여성 총재는 ECB 사상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이날 프랑스 출신의 라가르드 IMF 총재를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라가르드는 EU 정상회의의 공식 승인 절차를 거쳐 11월 취임한다.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차기 총재인 라가르드의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라가르드가 ECB의 기존 통화정책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라가르드가 IMF 총재로서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왔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그동안 ECB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기 부양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확장적 통화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경고하면서 현행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지명돼 영광”이라며 “IMF 이사회와 논의 끝에 ECB 총재 내정 기간 동안 IMF 총재 역할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라가르드는 IMF에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ECB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그는 자격이 충분하다”며 “시장과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라가르드는 미국 유학을 거쳐 파리10대학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매킨지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노동문제와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5년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내고 2011년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뒤를 이어 IMF 총재로 선출됐다.

그는 재무장관 재직 당시 2007년 국제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2009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뽑은 유럽 최고 재무장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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