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은 부총재 “반도체 경기 지연되는 건 맞지만 바닥 벗어날 것”

입력 2019-07-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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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협상 예상부합, 단기적으론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론 불확실”

“하반기에 들어가면 반도체 경기가 조금 좋아지고 반도체 단가도 올라가면서 수출이 개선되지 않을까 봤는데 그보다는 반도체 경기가 지연되고 있는 건 맞는 거 같다. 그러다보니 수출 대부분 반도체 쪽이 안좋다. 중국 수출이 안좋은데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한 영향도 있었다. 어쨌든 지연되기는 했지만 우리의 기본 전망 시나리오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면서 좋아진다는 것이다.”

윤면식<사진> 한국은행 부총재는 1일 한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갈등도 추가적으로 에스컬레이션 되는 게 아니라 봉합하는 쪽으로 갔다. 심리라든지 이런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부진했듯이 앞으로의 개선 정도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계청은 6월 무역수지가 전년대비 13.5% 급감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고 평했다. 윤 부총재는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보류하기로 했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런 것들은 시장에서 예상한 바와 부합한다”며 “그동안 강대강 대립 상황이 심화할 걸로 우려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언론에서도 그렇고 시장에서도 걱정하듯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여러 가지 부침이 있을 것이다.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있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금융시장은 수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겠다”며 “딜이 완전히 된 게 아니라 중간 과정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요약해서 말하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 높다. 그런 측면에서 한은은 높은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한국에 반도체 휴대폰부품 등 수출품목에 대해 제재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윤 부총재는 “자세히 파악된 건 없다. 다만 일본 신문 보도가 있었을뿐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니다. 외무부도 공식적으로 통보받은바 없다고 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재고나 수입선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해당 기업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일 것은 분명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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