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휴전’ 소식에 미국 주요 지수 선물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선물도 각각 0.8%, 1.3% 상승했다.
댄 데밍 KKM파이낸셜 디렉터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리적인 약세가 나타났지만 시장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증시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이번 증시 상승은 올 상반기 증시 상승에 이어 하반기도 큰 폭의 상승으로 출발하게 만들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S&P지수는 올들어 17% 상승하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 결렬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6월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7.2% 급등해 1938년 이래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S&P지수도 7.9% 상승하면서 195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미중 무역협상으로 증시 상승세는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이후 “회담이 잘 됐다. 미중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두 정상이 평등과 상호존중에 기반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기업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제품 판매를 금지한 방침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5월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를 금지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더 구매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장은 미중 정상의 만남을 조심스럽게 관망해 왔다. 세계 두 경제대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갈등을 이어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지속됐다.
이번 무역협상 재개 소식으로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흐야 글로벌경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의 긴장고조는 없겠지만 협상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애초 미중 간 갈등을 초래했던 주요 쟁점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래리 커들로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도 이러한 평가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그는 협상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사면이 아니”라며 “이는 안보와 무관한 분야에 한정되며 화웨이는 블랙리스트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 구체적인 시간표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