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분수령’ G20 개막…트럼프-시진핑 ‘세기의 담판’ 앞두고 전망 엇갈려

입력 2019-06-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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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시진핑, 징벌적 관세 철회·화웨이 제재 철폐 요구”…커들로 “미중 회담 전제 조건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첫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3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경제의 분수령’이 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일본 오사카에서 2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G20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3자 정상회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G20 회원국 정상(급) 19명을 포함해 37개 국가와 지역, 국제기관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회담은 오전 모든 지도자들이 인텍스오사카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 경제와 무역, 투자, 혁신과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5개의 공식 세션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세계의 눈은 G20 둘째 날인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담판에 쏠려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 전쟁이 더욱 격화해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외신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미·중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연기와 협상 재개 등 휴전 방안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전날 보도자료 형태로 합의 내용을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이 3000억 달러(약 347조 원)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한다는 의미다. SCMP는 지난해 12월 미·중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마감시한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 기간은 6개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 타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진핑 주석이 무역합의 전제 조건으로 현재 미국이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징벌적 관세 철회와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제재 철폐를 내걸었다고 전한 것이다. WSJ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양국은 무역협상 재개도 어려울 수 있다.

미국 의회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날 트럼프 정부에 중국의 조건에 굴복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지금 온화하게 나가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약탈적인 경제정책 개혁에 부족한 나쁜 거래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국은 사이버 절도와 강제 기술 이전, 정부 산업 지원금, 무엇보다 가장 나쁜 시장 접근 거부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합의수단으로 화웨이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상무부 관리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화웨이는 무역이 아니라 국가안보 이슈”라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WSJ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면서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 이야기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 말하기는 싫지만 가짜 뉴스”라며 “미·중 무역회담에 전제 조건은 없으며 백악관이 추가 관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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