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첫 TV토론…‘反 트럼프’ 합심

입력 2019-06-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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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놓고는 논쟁 벌여…둘째 날에 바이든·샌더스 토론 나서 사실상 ‘본무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TV토론을 벌이는 중 엘리자베스 워런(가운데) 상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마이애미/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주자들이 26일(현지시간) 첫 TV토론을 열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내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후보는 무려 25명에 달한다. 그 중 기준 미달로 4명이 토론에 나오지 못했고 토론회 일정 확정 후 뛰어든 후보가 1명이어서 26~27일 이틀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TV토론에는 총 20명이 참석한다.

대선 경합주 중 하나이자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자 토론에 나섰다.

이날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존 덜레이니 전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라이언 하원의원과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 등 10명이 붙었다.

토론 순서는 무작위 추출로 정해졌으나 공교롭게도 둘째 날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27일이 ‘본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반(反) 트럼프에는 합심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날 참석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워런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와 경제에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정책을 비판하고 소득 불균형 시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워런 의원은 “거대 기업들이 너무 강해 경제에 해를 끼치고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대기업 해체를 주장해왔다.

이민정책을 놓고도 후보들은 트럼프 정부의 강경 자세를 비판했다. 부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철폐하기로 한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DACA)’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현 정권의 이민 단속 강화 방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보들이 가장 대립했던 부문은 건강보험 개혁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을 위해 민간보험을 폐지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워런과 더블라지오, 2명만이 손을 들었다. 중도적 입장을 보인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민간보험 제도도 살리는 등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모든 대선 주자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건강보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로 ‘지루하다(Boring)’는 평을 남겼다.

여당인 공화당은 트럼프 현 대통령의 출마가 확실시되지만 민주당은 여러 후보가 난립해 있다. 하워드 딘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내년 2월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첫 경선인 코커스(당원대회) 전까지 민주당 후보가 1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은 최소 10차례 이상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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