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뱅크 효과’...비트코인, 1만3000달러도 넘었다

입력 2019-06-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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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인 맞물려 가상화폐 수요 급증

▲ 26일(현지시간) 한때 1만3816달러. 출처:FT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달러대를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한때 비트코인은 1만3816달러로 전날보다 18% 폭등하며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덕분에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인 MGT캐피널인베스트먼츠가 장중 55%, DPW홀딩스가 124% 각각 폭등했다.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가 17%, 라이엇블록체인이 20% 각각 뛰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가격의 기록적인 랠리가 지난번 투자 광풍 때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비트코인 연간 수익률은 250%가 넘는데, 이는 퍼포먼스가 가장 뛰어난 상품인 팔라듐의 12배다. 불과 지난 8주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5월 초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힘입어 다른 가상화폐들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26일 1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상화폐의 투자 열기가 되살아난 건 여러가지 요인이 맞불린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리브라’라는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키로 한 것을 들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리브라가 가상화폐의 결제 수단 및 재산 가치 면에서 전통 금융권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 수요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정책 변화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인 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이들 중앙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 신호가 선명해지면서 향후 수 개월 안에 통화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인플레 헤지 움직임이 일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값은 온스당 14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고, 도피처를 찾는 자금이 가상화폐로도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의 통제 대상이 아닌데다 유통되는 토큰 수가 제한적이어서 희소가치가 있다.

지정학적 및 정치적 리스크가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홍콩에서는 200만 명이 범죄인의 중국 본토 송환을 철회하라는 시위를 벌이면서 긴장감을 키웠다.

텔아비브 소재 브로커리지 이토로의 매티 그린스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FT에 “비트코인은 정부와 금융기관으로부터 독립적이어서 불안이 커질 수록 수요가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과 이란에서의 정치적 혼란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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