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이틀째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07달러(0.1%) 하락한 배럴당 57.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0.19달러(0.3%) 오른 배럴당 65.05달러를 나타냈다.
WTI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3거래일 연속 오르고 나서 이날 소폭 하락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졌다고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회의 이틀째인 29일 별도 정상회담을 열어 무역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히르 카파디아 선글로벌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이란과의 긴장 고조가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G20에서의 회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회담이 느리게 진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다. 트럼프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합의에 실패하면 시장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다.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이런 시나리오 하에서 상황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기타 고위층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를 맹비난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백악관은 정신 장애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매우 무지하고 모욕적인 언급은 그들이 아직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소멸될 수도 있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