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붙는 '똘똘한 한 채'…강북 한강변이 상승 주도

입력 2019-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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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반등세가 한강변 강북 아파트까지 번지고 있다. 정부 규제를 뚫고 아파트값이 상승하는 지점이 강남에서 서울 한강변 전체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강변건영 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전고점(12억8000원)을 넘어선 12억8500만 원에 최근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동에서 매물로 나왔던 것 중 몇 개는 보류됐고 하나가 12억8500만 원, 또 하나는 12억5000만 원에 최근 계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강변건영의 경우 서울 아파트시장이 침체 기조에 접어든 지난해 11월 이래 단 한 채 거래도 없다가 최근 거래로 전고점을 넘어선 것이다.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1차는 전용 59㎡가 지난달 21일 10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달 찍었던 신고점(8억8800만 원)보다 2억 원 가까이 가격이 급등했다. 가장 높은 층수인 18층 거래였다고 해도, 호가 자체가 저층의 경우 8억5000만 원, 고층은 11억 원까지 높아졌다.

광진구의 한강변 아파트 단지들도 호가를 높이고 있다.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는 전용 84㎡ 중충이 현재 14억3000만 원 호가까지 나온 상태다. 가장 최근 실거래인 3월 13억7000만 원(7층) 거래에서 6000만 원가량 가격을 올려받으려는 형국이다.

용산·마포구의 한강변 단지들도 들썩이고 있다. 용산 이촌동 이촌코오롱은 전용 114㎡가 지난달 16억8000만 원(14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20층이 16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고점을 찍은 것보다 4000만 원 웃돈이 붙은 거래다. 현재 같은 평수 16층은 17억5000만 원 호가에 나와 있다. 보광동의 리버빌 또한 전용 84㎡가 올해 3월 신고가(11억3000만 원)를 기록한 뒤 현재 1억 원 더 비싼 호가에 매물들이 나온 상태다.

마포에서도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은 전용 84㎡가 지난달 14억5000만 원에 신고가를 찍은 뒤, 다시 호가가 높아져 16억 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북 한강변 단지들은 서울 아파트시장이 침체에 빠졌을 때는 거래에 나서지 않다가 최근 강남권서 반등 분위기를 타자 덩달아 호가를 높이고 거래에 나서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송파구 리센츠, 파크리오를 비롯해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등 한강변 아파트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며 “일부 고가 대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고 비강남권에서의 상승 지역도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마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도 특히 한강변 입지는 희소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정부의 강한 규제에도 버티면 오른다는 생각을 갖는다”며 “한강에 가깝다는 특징이 규제해도 오르는 ‘똘똘한 한 채’의 조건인 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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