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법전 놓고 제빵 기술 배운 변호사들…"미혼모 가정에 전달할 빵 직접 만들어"

입력 2019-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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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훈 변호사(오른쪽 5번째)는 "(변호사들이) 직접 반죽도 하고, 빵 모양도 꾸몄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들이 두꺼운 법전 대신 밀대를 들고 미혼모 가정 등 주변 이웃을 위한 빵 만들기에 나섰다.

법무법인 동인 공익활동위원회는 이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한적십자사남부혈액원에서 ‘행복빵빵, 즐거운 제빵체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김광훈 법무법인 동인 공익전담변호사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제빵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속 변호사 등 20여 명은 인근 지역의 미혼모·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할 바게트와 소시지 빵 등을 만들었다. 김 변호사는 “전문적으로 제빵 활동을 진행해주시는 강사 지도에 따라 직접 반죽도 하고 빵 모양도 꾸몄다”며 "전달할 빵을 만들고, 나머지 분량을 실제로 먹어보니 맛있게 완성됐더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시작된 법무법인 동인의 제빵 봉사는 이번이 3번째다. 매년 연말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활동 시점을 바꿨다. 김 변호사는 “봉사활동을 연말에 하는 것에 대해 1년에 한 번 하는 것 보다는 여러 번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6월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런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도 3년째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제빵 활동은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거리도 가깝고, 시간적 부담 없이 재밌는 활동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소속 변호사들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각자 일하느라 얼굴도 못 보고 회사생활을 하게 되는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로 알아가고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신입 변호사들도 많이 참여를 했는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서 고마워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만들어진 빵을 필요한 가정에 전달하는 일은 하지 못해 아쉬움을 전했다. 김 변호사는 "처음에는 저희가 직접 대상자들을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문의했으나 프로세스상 어려웠다"며 "아쉽게도 직접 전달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철 대표변호사, 오세빈 공익활동위원장 모두 회사가 크게 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 있어서 공헌활동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 지원한다"며 "앞으로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을 더 기획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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