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14달러(0.3%) 하락한 배럴당 5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0.32달러(0.5%) 내린 배럴당 61.82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따른 실망감에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성명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성장 지속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기했다.
연준 위원 10명 중 9명이 성명 채택에 찬성했지만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이 2015년 말 금리 인상을 재개한 이후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반대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이 비록 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인하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원유시장은 연준 움직임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릭먼 선임 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촉매제는 이제 통화정책이 아니라 재정정책”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가 장기적으로 신흥시장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신흥국 원유 수요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310만 배럴 줄어들어 3주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보다도 감소폭이 큰 것이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 유가 강세를 이끌만한 보고서가 나왔지만 시장은 전날 급등에 가격을 좀 더 높이는 것을 주저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