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영국 보수당 2차 투표도 독주…총리 한 걸음 더

입력 2019-06-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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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탈락…TV 토론서 후보들 설전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BBC방송의 TV 토론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를 뽑는 경선 2차 투표에서도 독주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치러진 2차 투표에서 보수당 하원 313명 중 40%인 1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차 투표보다 12표 더 얻은 것이다.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이 46표로 2위,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41표로 3위에 각각 올랐다. 헌트는 1차 투표보다 3표, 고브는 4표를 각각 더 얻는 데 그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은 30표로, 기준인 33표에 미달해 탈락했다. 이제 경선에서 남은 5명이 19일 3차 투표를 진행한다.

조기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존슨의 독주 체제가 더욱 확고해지면서 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이 고조됐다.

사실상의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과 1차 투표 후 사퇴한 브렉시트 온건파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이 존슨 지지를 표명했다. 브렉시트를 실현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보수당에 EU 탈퇴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이를 만회하고자 존슨에게 매달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하원의원들이 계속 투표해 최종 후보 2명을 남기고 나서 당원들이 우편 투표로 대표를 결정하는 결선 투표를 실시해 다음 달 하순이면 테리사 메이 현 총리의 후임이 나올 예정이다.

2차 투표를 통과한 5명의 후보들은 이날 BBC의 TV 토론에 나와 설전을 벌였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브렉시트다. 영국은 EU와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마감 기한은 확실하게 실현 가능하다”며 “영국인들은 현재의 교착 상태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보수당은 정말로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또 “3월에 이어 10월도 지나가게 한다면 대중이 우리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투표서 33표로 턱걸이를 한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역시 “영국과 EU 모두 마감 기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동안 저지른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실수들 중 하나는 우리가 마감 기한을 유연하게 가져갔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브 환경장관은 “축구 경기에서 때때로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며 “총리가 된다면 EU와의 거래를 마무리 짓고자 브렉시트를 연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도 “마지막 대피처로서 노 딜 브렉시트를 지지한다”며 “그러나 EU와의 거래가 성사되기 일보 직전에 있다면 노 딜 브렉시트가 기업들을 붕괴시키는 것을 막고자 대화를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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