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18일(현지시간) 발간한 ‘2019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급감했다”며 성장 모멘텀이 기대보다 약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하향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중국 성장 둔화와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이 압박을 받았다”며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반도체 가격은 작년 말부터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치는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 “새 재정정책이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무역전쟁이 더 심화하지 않을 것이고 약달러 환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한국의 2020년과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로 제시했다.
한편, 피치는 세계 경제가 올해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 전망과 동일한 수치다. 반면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 영향으로 2.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4%와 1.8%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는 올해 6.2%, 내년에 6.0%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과 관련해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보호주의가 글로벌 성장 전망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없더라도 2020년 글로벌 경제 전망은 낮다”고 평가했다.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