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긴장에 서구권 투자 매력 ‘뚝’…아시아 인기는 높아져

입력 2019-06-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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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FDI 3년째 감소…한국은 40억 달러 줄어

▲2018년 전 세계 FDI 상위 20개국. 단위 10억 달러. ()는 2017년 순위. 출처 UNCTAD
글로벌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서구권의 투자 매력은 뚝 떨어진 반면 아시아에 대한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투자 보고서 2019’에서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 세계 FDI는 전년보다 13% 줄어든 약 1조3000억 달러(약 1540조 원)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전반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은 해외 투자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정책 환경에 달렸다”며 “지난해 FDI 흐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국제 투자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진국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선진국으로 유입된 FDI 자금규모는 전년보다 27% 급감한 5570억 달러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9% 감소한 2520억 달러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외국 자본에 대한 안보감시 강화,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 제한 등이 미국 FDI 감소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FDI는 전년보다 30% 급감한 260억 달러로, 이탈리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FDI가 유입되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은 지난해도 4% 늘어난 5120억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 긴장 속에서도 4% 증가한 13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3% 늘어난 149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FDI 유입이 2017년의 180억 달러에서 지난해 14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FDI 유입 순위는 세계 20위에서 19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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