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 나선 LGU+…경쟁사들 '발끈'

입력 2019-06-13 14:23수정 2019-06-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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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VR 서비스를 비교 행사 열자, SKTㆍKT "5G없고, 콘텐츠 표본 선정 모호" 대응할 가치 없어 일축

▲LG유플러스가 13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통신3사 5G 서비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김범근 기자 @nova)

국내 통신 3위 사업자인 LG플러스가 5G 핵심 서비스를 미리 체험해보고 통신사를 선택해 달라며 통신 3사의 VR콘텐츠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에 나섰다. 그러자 경쟁사인 SK텔레콤 KT는 공식 입장은 삼가고 있지만, '아전인수'격이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맞섰다.

LG유플러스는 13일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운영중인 U+5G 체험존에서 통신 3사의 VR 서비스를 비교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의 서비스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비교하는 것은 처음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들고 나온 것.

체험존은 △U+VR △U+AR △U+프로야구·골프·아이돌Live를 비롯해 △3사 비교체험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비교체험 공간은 LG유플러스만의 서비스가 아닌, 국내 통신 3사의 VR 서비스까지 모두 체험이 가능해 5G 통신사를 선택하기 전에 경험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교체험은 완벽히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A사, B사, C사로 나뉘어져 있다. 체험하고 즉석투표를 마무리하면 통신사명을 공개한다. 3사가 공통으로 제공하고 있는 VR콘텐츠인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 △통신사 2곳의 웹툰을 체험할 수 있다.

U+5G 체험존을 직접 기획한 감동빈 마케팅그룹 IMC전략담당 마케팅전략2팀장은 "이번 비교는 와이파이를 통해 동일한 조건을 놓고 3사 간 VR 콘텐츠를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 VR 콘텐츠의 질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며 "몰입감과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선택해 달라고 했을때 70% 정도는 우리(LG유플러스) 콘텐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금제나 상품을 설명하면서 가입을 유도하는 대신 고객들이 직접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게 해서 추후 휴대폰을 구매하고 통신사를 변경할때 LG유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향후 VR 콘텐츠와 통신3사 VR 콘텐츠를 비교할 수 있는 U+5G체험존을 확대할 방침이다. VR 플랫폼 U+VR은 5G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500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이동형 팝업스토어는 전국 각종 축제, 야구장, 골프장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영화관과 쇼핑몰 등에서도 미니 팝업체험존을 통해 U+5G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 비교체험 행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의 행사 자체가 5G와 상관도 없을뿐더러 비교체험해 사용된 VR 콘텐츠 표본의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주장이다.

경쟁 통신사 관계자는 "5G에 연결하지 않고 이미 다운로드 된 VR 콘텐츠를 보여주면서 마치 5G 망을 활용한 콘텐츠를 체험한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마케팅을 한 전형적인 나쁜 마케팅"이라며 "비교하는 통신 3사의 VR 콘텐츠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지 알 수가 없고, LG유플러스에게만 유리한 콘텐츠를 내세웠기 때문에 고객은 우스꽝스러운 체험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대표적인 VR 콘텐츠 '프로듀스 101'이나 '조의영역'(VR웹툰)은 이번 체험에 배제됐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LG유플러스가 본인들이 기획하고 통제하에 실시하는 비교체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본인들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칫 경쟁사 VR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상도의에 어긋난 무리한 마케팅을 진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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