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나쁘다’ 양국서 60% 이상…여행 경험이 호감도 차이 난 가장 큰 이유
일본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거나 ‘대체로 좋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20%로,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우리나라 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법인 ‘겐론NPO(言論NPO)’의 공동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한국에서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1.7%로, 전년의 28.3%에서 높아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런 추세는 2013년 첫 조사 이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2013년에 12.2%에 불과했으나 6년새 무려 19.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6년 전의 31.1%에서 11.1%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일본에서 한국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년의 46.3%에서 49.9%로 높아졌다. 2013년은 37.3%였다.
한국은 일본을 싫어하는 비율이 6년 전 76.6%에 달했으나 올해는 49.9%였다.
양국 국민 모두 ‘한일 관계가 나쁘다’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0%를 넘었다. 한국은 전년의 54.8%에서 66.1%로 높아졌다. 일본은 전년의 40.6%에서 63.5%로 무려 약 23%포인트 올랐다.
일본에서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진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은 ‘한국의 음식문화와 쇼핑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이유는 ‘역사문제 등으로 일본을 계속 비판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친절하고 성실하다’를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가진 이유로 꼽았으며 비호감인 이유는 ‘침략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다’가 가장 많았다.
겐론NPO의 구도 야스시 대표는 한일 양국 국민이 상대방에 대한 인상에서 차이가 생긴 배경으로 여행 경험 유무를 들었다. 그는 “한국에 간 적이 있다고 답한 일본인이 전체의 22.5%였으나 그 중 방문시기는 ‘11년 전’이 47.1%로 가장 많았다”며 “반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42%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시기도 ‘5년 이내’가 7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일본에서 5월 18일~6월 2일, 한국에서는 5월 15~27일 전국적으로 실시됐으며 일본은 18세 이상, 한국은 19세 이상 남녀가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