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등에 이어 KB증권에 대한 종합검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금감원은 저인망식 조사를 지양하는 '컨설팅식' 방식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나 업계는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KB증권에 종합검사를 시작했다. 이달 초 시작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의 종합검사에 이어 실시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 앞서 KB증권 측에 사전 자료를 요청,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약 20여명의 금감원 직원이 파견된 종합검사 첫날에는 향후 검사 진행 방향과 현장정리 컨설팅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사를 진행했던 금융사들도 "첫날에는 특정 부분을 집중 점검하기는 보다는 전반적 상황에 대해 체크하고 분위기를 익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4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인 만큼 양측 모두 긴장감을 숨기기는 어려웠다는 전언이다. 특히 종합검사와 관련해 금융사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은 더욱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에 종합검사 실시에 앞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국장은 파견 검사역들에게 "이번 종합검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검사를 위한 검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금감원은 과거처럼 회사를 샅샅이 훑는 전인망식 검사를 지양하는 대신 취약한 부분을 짚어주는 컨설팅식 검사로 진행하겠다고 공언한 바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이번 종합검사는 금융회사의 잘못을 짚어내자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건정성을 확보하고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검진과 같은 것"이라며 "원칙과 절차에 맞게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