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삼성, 글로벌 이미지 추락…직원 사기도 저하

입력 2019-06-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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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울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며 답답해하고 있다. 특히,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확인되지 않은 여러 루머와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 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최근 두 차례에 걸친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한 무차별 추측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회사는 물론 투자자에게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아직 진실 규명의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달 10일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 자제를 요청한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재차 호소했다.

삼성이 최근 수사나 언론 보도와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더욱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닌 삼성전자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이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로 그룹 개념이 없어졌지만 최근 검찰 수사가 총수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 부회장의 통화 내용이 담긴 폴더가 복원됐다는 보도,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있었다는 일부 의혹과 보도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이 부회장을 겨냥한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에 대한 피해를 차치하고 주가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또 대법원 선고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 부회장과 삼성의 정상적인 경영활동마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또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유죄임을 단정하고 ‘마녀 사냥식’ 여론재판으로 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나 피의사실이 공표되면서 기업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 여론재판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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