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건 CEO “미국 상무부 거래 제한에 화웨이와의 관계 검토 요구돼”

스티븐 밀리건<사진> WD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WD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플래시메모리 등을 공급해왔지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지한다.
밀리건 CEO는 “안보 우려가 있는 외국 기업을 열거한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인 ‘엔티티 목록(Entity List)’에 화웨이가 포함되면서 관계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며 “화웨이 문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D는 플래시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의 세계 선두주자 중 하나로 화웨이와도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전략적 협력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밀리건 CEO는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공급망 영향도 우려했다. 그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얽혀 있다”며 “미·중 양국 정부가 건설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자사 전망에 대해서는 “자율주행차량과 모든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저장장치 수요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페이스북도 지난 7일 화웨이가 향후 생산할 스마트폰에 자사 앱 사전 탑재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부품과 소프트웨어 수급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날 올해 4분기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뒤로 미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