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 절벽 가속화...작년 출생아 91.8만명 ‘사상 최저’

입력 2019-06-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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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출생아 수가 91만8397명으로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일본의 출생수는 3년 연속 100만 명 이하를 기록했다. 한 명의 여성이 평생에 낳는 평균 자녀 수를 나타내는 합계특수출생률은 1.42로, 2017년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며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수는 2017년보다 2만7668명 감소한 91만8397명이었다. 출생수가 가장 많았던 1949년 269만 명에 비하면 2018년은 그 3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비교 가능한 1947년 이후 사상 최저였다.

출생률은 2005년에 사상 최저인 1.26을 기록한 후 완만하게 회복, 최근 3년 간은 1.4 부근에서 추이하고 있다. 출생률이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음에도 출생수가 크게 줄어든 건 출산적령기 여성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15~49세 여성은 전년에 비해 1.4% 감소한 2463만 명이었다.

자녀를 출산한 여성을 연령별로 보면, 44세 이하의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에서는 1만 명 이상 감소해 33만4906명을 기록했고, 25~29세에서도 약 7000명 감소한 23만3754명을 나타냈다.

신문은 제2차 베이비 붐이 일었던 1971~1974년에 태어난 ‘단카이 주니어’ 세대가 40대 중반이 되고부터 출산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자녀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됐다.

첫째 출산 시 모친의 평균 연령은 30.7세로, 4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작년 한 해 결혼한 남녀의 수는 전국에서 58만6438쌍으로 2차 대전 이후 가장 적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편이 31.1세, 부인이 29.4세로 높아졌다. 결혼하는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노산 경향이 강해져 둘째와 셋째 자녀를 낳는 사람도 적어지는 모양새다.

도도부현별 출생률에서는 도쿄도가 1.20으로 가장 낮았다. 나라현과 오사카부 등 대도시권은 전국 평균을 밑도는 1.3대로 추이했다. 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오키나와현의 1.89였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자녀를 갖고 싶어하는 기혼녀들의 희망이 모든 이뤄진 경우의 출생률인 ‘희망출생률’을 1.8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맞벌이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산과 육아, 가사를 모두 병행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하지 않으면 출생률은 상승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사망자 수는 136만2482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여명 증가해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았다. 결과적으로 출생수에서 사망수를 뺀 인구 감소폭은 44만4085명으로, 11년 연속 사상 최대였다.

신문은 인구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사회 보장과 인프라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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