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280억달러 하회 ‘6년반만 최저’

입력 2019-06-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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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 3개월~1년물 45억달러 밑돌며 8년8개월만 최저..스왑시장 안정 만기도래로 청산

한국은행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280억달러를 밑돌며 6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잔존 3개월에서 1년물까지 장기물 규모는 45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8년8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과거엔 환율시장 개입과 연관지어 해석할 수도 있었겠지만, 최근엔 스왑시장 자체의 수급요인에 따라 변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MF, 한국은행)
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은의 올 4월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 규모는 전월대비 5억달러 감소한 278억9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0월(262억73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이 규모는 작년 1월 471억35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줄고 있다. 작년 2월부터 올 4월까지 단 두달을 제외하고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3개월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잔존 1개월이내는 전월보다 13억3800만달러 감소한 130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도 2억8500만달러 축소된 44억700만달러로 2010년 8월(42억82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잔존 1~3개월 구간은 11억2200만달러 증가한 104억6900만달러를 보였다.

한편 4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0.23원 급등한 1140.9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월(1144.92원) 이후 2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시장상황을 반영해 운용하고 있다. 여러 요인에 의해 공급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만기도래 시점에 롤오버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최근 해외투자를 위한 국내기관들의 스왑수요가 많다. 다만 외은지점을 통해 공급되는 것도 있어 스왑시장이 크게 눌리지(금리 하락) 않았다. 1년 정도 줄어든 추세로 어느 정도 줄어들 만큼은 줄어든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환시개입을 위해 푸는게 아느냐는 말이 있었다. 옛날엔 그랬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환율시장과 별개로 봐야한다. 스왑시장 자체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다. 올 3월말부터는 한은 홈페이지에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공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현물환시장에서 1억8700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즉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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